본문 바로가기

말씀으로 묵상하기

출애굽기 32장

아론이 그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의 아내와 아들딸들의 귀에서 금고리를 빼서 내게 가져오시오." 모든 백성이 귀에서 금고리를 빼서 아론에게 가져왔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받은 금을 가지고 그것을 주조하여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다.

백성의 반응이 뜨거웠다. "오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2-4)

 

아론이 말했다. "주인님, 화내지 마십시오. 당신도 이 백성이 얼마나 악한 것에 마음을 두는지 잘 알지 않습니까. 저들이 나에게 '우리를 이끌어 줄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온 저 모세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저들이 자기들의 장신구를 가져다가 내게 주었습니다. 내가 그것을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습니다." (22-24)

 

마음이 불편한 요즘이다. 

어젯밤에는 나쁜 놈들이 이기고 끝나는 꿈을 꾸었다. 

뉴스도 보기 싫고, 정치관련 유투브다 찾아볼 의지가 사라지고 있다. 

더 자세히 살펴볼수록 나쁜 놈들이 이기는 세상의 구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일하심이 구체화되고 있는 중이었다. 

성막은 어떻게 세워질 것인지,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율법은 어떠해야 하는지 하나님이 지시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이스라엘은 자중하며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일종의 공백이 생겨난다. 

모세와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공백 말이다.

그리고 그 공백에서 아론은 욕심이 생겨나고 있다. 

 

백성들의 욕심과 아론의 욕심이 결합하여 금송아지는 만들어졌다. 

그들은 그 욕망의 신 앞에서 맘껏 자기를 드러낸다. 

그들에게 있는 금붙이는 출애굽할 때 애굽 사람들에게서 얻은 것이다. 

그것의 용도는 하나님의 성막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그것을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투자하고 있다. 

 

요즘 나는 이것이 정치적 진보의 끝인가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자기 욕심을 위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의를 이야기하는 정치가들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를 희생하며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이들이 이 세상에 발붙일 곳은 정녕 없는 것일까. 

어쩌면 내 기대가 지나쳤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민주주의를 이루려는 싸움이 아닌 금송아지와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한번도 전체 사회가 이겨본 적이 없는 싸움이다. 

희년이 선포되고 적용되는 세상은 사실상 없었다. 

금송아지에 현혹된 이들을 향해 하나님은 죽음을 선포하실 뿐, 타협하지 않으신다. 

 

가진 자들의 부동산을 건드리는 문제는 이전까지의 문제와 전혀 다른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손대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수포가 되고 만다. 

어려운 시국이며,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편에 서겠다는 결심은 흐려지지 않아야 한다. 

 

감사

오랜만에 좋은 날씨의 주말을 주셔서 감사

 

기도

패배감과 허탈을 이겨낼 수 있기를

'말씀으로 묵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애굽기 34장  (0) 2021.04.19
출애굽기 33장  (0) 2021.04.14
출애굽기 31장  (0) 2021.04.09
출애굽기 30장  (0) 2021.03.30
이사야 51:17-52:12  (0) 2021.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