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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1장

그러자 여러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나님 우리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올라가 싸우겠습니다." 여러분은 무기를 들고 전투할 태세를 갖췄습니다. 그 산지로 들어가는 것을 너무나 쉽게 여겼던 것입니다! (41)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을 배역하여 가나안 땅을 허락받지 못한 세대들.
그들은 그들의 잘못을 돌이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하나님 앞에서 충성을 보인다면 하나님이 그 뜻을 돌이킬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뜻을 돌이키지 않는다.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돌이킬 기회는 없다.
이것은 무서운 일이다.

잘못을 하고 있는 그들은 순간의 격정에 휩쓸렸을 것이다.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자각이 어느 정도 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있다고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신다.

적어도 하나님은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으신다.
회복의 한계도 정하신다.
돌이킬지라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으로 간주하신다.

가끔 교회의 회복의 가능할까 생각한다.
이전처럼 역동성을 가질 수 있을까.
능력있는 목사이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가끔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이 있기는 한데, 적어도 나는 그런 부류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나는 작금의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세대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들은 광야에서 죽는 것 이외에 다른 삶의 선택은 없다.
가나안 땅의 희망 같은 것은 그들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후손들의 삶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후손들을 세우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상상해 본다.
너희들은 우리처럼 되지 말라는 이야기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절절한 것이었으리라.
숱한 경고들 속에서도 이 세대는 끝내 교회를 망쳐버렸다.
그리고 소망은 다른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하는 이들의 것이다.
나는 망해가는 세대와 함께 사라지고 있는 중일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