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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사람들

그루터기 공동체를 준비하는 일상...


라브리 공동체에 다녀오고서 한동안 건물이 지어지는 것을 관리하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타일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도배공사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건물이 그냥 지어지는 것 같아도, 그 안에는 복잡한 인간관계가 담겨 있습니다. 

건축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건축소장과 건축주와의 관계

그리고 건축소장과 각 영역의 공사를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하나하나가 다 중요합니다. 


공사의 주체가 다양해지게 되고, 외부의 팀들이 들어오게 되자 여기저기에서 삐그덕거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마저 시니컬해지면 안되겠다 생각을 하지만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집니다. 

매일 밤 아내를 붙들고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정신교육을 시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건축에 매달린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전기공사 사장님을 만나서 조명샵을 소개받고 오전내내 조명을 골랐습니다. 

오후에는 여기저기에 입금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다시 현장에 가서 도착한 조명을 전기공사 사장님에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잘못 온 조명과 빠진 조명 그리고 추가해야 할 조명을 고르기 위해서 다시 조명샵에 갔다왔고 다녀오니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아내에게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어떻게 건축주를 하는 걸까?" 하고 물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잘 지은 집들은 시간이 여유로운 건축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 미래통일리더 아카데미에 다녀왔습니다. 

하나금융그룹과 한국장학재단이 주최한 7개월짜리 프로젝트입니다. 

남한의 대학생들과 탈북자 출신의 대학생들이 한 조를 이루어서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하는 일을 돕는 매니저 역할을 하러 갔습니다.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대학생들은 서로 적극적이었고, 커다란 시너지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맞추어 주기에는 이미 체력이 고갈되어 있었습니다. 

더 열심히 해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미안했습니다. 


저는 이들과 7개월간 탈북자 청소년들을 멘토링하며,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가만히 보니 그리스도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친구들과 교제하며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와중에 그루터기 공동체 모임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는 공동체에서 살 사람들과 예배 공동체에 올 사람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모두 모여서 막연하기만 한 내용들을 좀더 구체화 시켰습니다. 

나름 사람을 세우기도 하고 조금의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주일에는 오갈데 없는 이들을 위해서 예배모임으로 모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에 넘쳐나는 미역을 활용해서 미역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해초류밥은 먹자마자 소화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건축은 마무리 작업이 가열차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조명공사와 바닥공사가 이루어지면 말 그대로 집처럼 보일 것 같습니다. 

아저씨들의 분주한 손길이 오늘도 집 이곳저곳에 머물렀습니다. 




이제 비계도 철거되었습니다. 

집처럼 보입니다. 

내일은 시공사 이사님이 오셔서 정원과 담이야기도 함께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