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께하는 삶 그루터기

11월 21일 업데이트된 설계도가 왔습니다.

이현욱 소장님과 땅콩집에서 함께 살던 구본준 기자가 프랑스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함께 살던 친구가 세상을 떠나게 되어서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그 일을 들으며 저는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서 더욱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젊어도 그렇게 갈 수 있는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러한 삶에서 함께 거하며 함께 책임지는 관계로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어제 새로운 설계도를 보내주기로 했는데 구본준 기자의 발인일인지라 하루가 늦어졌습니다.

어제 양해를 구하는 전화가 왔고 저는 당연히 기다리겠노라고 했습니다. 



1층의 평면도입니다. 

현관에 수납장을 넣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납장을 넣게 되면 넓은 창의 잇점을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현관수납장은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유모차는 현관 파우치에 그리고 자전거는 입구쪽 창고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창고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어닝을 만드는 것은 적극 고려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요구한대로 세탁실로 들어가는 입구는 미닫이로 구성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입구는 여전히 여닫이로 만들었습니다. 

대신에 화장실과 샤워실을 줄이고 세면대가 있는 공간과 화장실 사이를 여유있게 구성해 주었습니다. 

화장실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도 세탁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습니다. 

하긴 공간만 허락된다면 여닫이가 더 직관적이고 편리하기는 할것 같습니다. 


다용도실과 창고 그리고 세탁실에 상부선반을 표시해 주었습니다. 

여기저기에 수남공간을 할만한 곳을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2층의 평면도입니다. 

침실의 공간에 대한 고민을 도면을 수정하면서 해결해 주셨습니다. 

부부방을 튀어나온 구조로 수정하면서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충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변경을 해주셨습니다. 

부부침실의 길이가 조금 짧아진 대신에 주방을 좀더 넓혀 주셨습니다. 

아내의 고민이었던 주방의 문제가 많이 해소된 모습입니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넣고 주방을 구성하고 다용도실과 간이 식탁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이제 대략 구성이 되고 보니, 아이들 방과 우리방에 침대를 놓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이 들기 시작합니다.

원래의 계획은 원목만으로 된 침대를 놓고 이부자리를 까는 방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어떠한 것이 공간효율에 좋은 방식인지를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다락방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서도 이제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집의 큰 문제는 책입니다. 

책을 어떻게 수납해야 할 것인가. 

버려도 버려도 여전히 책이 많습니다. 

그래서 계단에 책장을 두고 다락방에 책장을 두려고 합니다. 

계산해 보고 도저히 계산이 떨어지지 않으면, 다락방 한쪽 벽을 레일책장으로 만들까도 생각중입니다. 


평면도를 사진찍고 있는 나를 보고 은우가 자기는 왜 안찍어주냐고 합니다. 

에라 사진.

브이질은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