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삶 그루터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재경이를 보내며 재경이가 이 땅에서 사십년 정도 살아가다가 하늘나라로 옮겨갔다. 어제 발인을 하고 화장을 했으니, 이 땅에 재경이의 육신은 사라지고 없겠다. 어제 오늘 뒤척이며 재경이 생각을 했다. 재경이와 나눈 카톡도 뒤져보고, 페북도 들어가 보았다. 그러면서 이 땅에서 육신이 사라지듯이, 우리의 기억 속에 재경이가 그렇게 점점 사라져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재경이를 기억해야할 시간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재경이는 찬양팀 활동을 했다. 찬양하는 것을 사랑했던 것은 찬양을 하는 재경이의 모습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찬양팀의 후배들을 잘 챙겼다. 뺀질대던 후배 형제들을 챙기며 밥을 사주었고.. 더보기 그루터기 공동체, 또 다른 시작 이야기 그루터기 공동체를 시작한지 3년하고 절반정도가 지나갔습니다. 짧다고도 길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 지나온 시간동안 해본 것도 많고, 경험한 것도 많습니다. 계속 함께 하는 사람들도 있고, 떠나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매년 설립주간이 되면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짧은 시간임에도 그 가운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외부적 내부적 변화도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큰 변화는 이곳에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이곳에 들어올 때에 어떠한 의도였는지 지난 블로그의 글을 보면서 확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지금은 변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곳에 들어오면서 구상했던 것은 구도심지역에 마을공동체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곳에 들어가서 다른 이들이 유입가능하도록 .. 더보기 세월호 3주기 기념 설치작업 이야기 세월호 3주기를 맞아 그루터기 공동체에서는 함께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념설치작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만들기에 소질이 있는 자매들이 일주일간 카톡에서 의견을 나누며 결정한 것은 실내와 실외에 각각 설치작품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루터기 공동체 최초의 외부설치작업이기도 합니다.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하는 이웃들이 더욱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작업은 함께 해야 맛이 납니다. 완벽주의자들이 많아서 작업이 쉽게 진척이 되지 않습니다. 형제들은 열심히 바람개비 가내수공업 중입니다. 나비는 304개를 접으려고 했는데, 전언에 의하면 더 많이 접었답니다. 휴가나온 형제는 세월호 그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진호 형제는 세월호 작업 바탕을 붙이고 있습니다. 한켠에서는 놀이방이 만들어졌습니다. 네살들의 기싸움이 놀라웠습.. 더보기 그래도 크리스마스 - 그루터기 공동체 성탄절 이야기 2016년 성탄절에도 그루터기 공동체에서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성탄음식페스티벌입니다. 자기가 해올수 있는 음식들을 가져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다양한 음식들이 끊임없이 등장해서 모두들 매우 배불렀습니다. 성탄절 선물교환 시간도 있었습니다. 정성스러운 선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성탄공연들도 있었습니다. 아래 영상은 그루터기하우스에 사는 이들이 함께 준비한 핸드벨 공연입니다. 서로 화합하기 위한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추억의 전기게임과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그리고 몸을 쓰는 여우와 토끼굴 게임. 나이를 잊으며 뛰더다녔습니다. 그리고 선물을 개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시간은 하이라이트인 촛불예배와 성찬식입니다. 예수없는 세상의 어두움과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함께 예.. 더보기 그루터기 공동체 가을야유회 매월 첫째주는 공동체 특별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첫번째로 가을소풍을 기획해 보았습니다. 그루터기 공동체 예배는 오후 1시 30분에 모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함께 소풍을 가기 위해서 오전에 모였습니다.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가져온 도시락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음식들을 함께 나누어먹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군가가 "매주 이렇게 먹었으면 좋겠다."하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무도 대답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을야유회는 담양 관방제림으로 향했습니다. 멀지 않은 곳으로 가서 가볍게 즐기자는 생각이었습니다만... 사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담양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 가는 것 같습니다. 관방제림의 둑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함께 느꼈습니다. 인근 공원에서 치킨을 먹고 함께 사진.. 더보기 그루터기 공동체, 바느질의 세계로 들어서다 그루터기 공동체 주일 예배 후에는 이런저런 게임을 하고 놀거나 잡담을 하다가 헤어지곤 합니다. 그러다가 1주년을 맞아 예배후 활동이라는 것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일종의 재능기부입니다. 첫번째 활동으로 아내의 바느질의 세계에 함께 동참해 보기로 했습니다. 목표는 바느질로 작은 곰인형 만들기입니다. 본을 따라서 가위질을 하고 바느질을 시작합니다. 일단 바느질의 세계에 들어가면 아무도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다들 침묵 가운데 자신의 공작질(?)에 전념합니다. 아내는 2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느질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2시간동안 머리를 만들기에도 벅찹니다. 바느질 시간은 이어지고, 결국 집에 가야 할 시간들이 되었습니다.곰인형 만들기는 결국 숙제로 주어집니다. 우리집에서는 계속 .. 더보기 그루터기공동체 2년차 엠티 그루터기 공동체가 시작되자마자 엠티를 다녀왔었습니다. 1박2일간 계곡의 펜션으로 갔던 엠티는 공동체적으로 행한 첫번째 행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긴장되고 조금은 서로 어색하고... 그랬던 1년전이었습니다. 2년째를 맞는 그루터기 공동체의 엠티는 하우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리산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끝내 무산되어, 하는수없이 하우스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보니 비용도 절감하고, 끊임없이 먹을 수 있었고, 시간사용도 효과적이었던 엠티가 되었습니다.1박2일간의 엠티를 마치고 나니, 정말 한 게 많았습니다. 옆에 있던 형제에게, "우리 2박3일 정도 엠티한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바로 엠티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첫번째 순서는 바비큐파티입니다. 안에 있는 지체들은 맛있게 먹기 .. 더보기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 in 그루터기 친구들이 그루터기를 방문했습니다. 햇수로 따지면 20년이 되어가는 친구들입니다. 충현교회 대학부에서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그루터기를 방문했습니다. 친구딸이 묻습니다. "아빠랑 언제부터 친구였어요?"그 질문을 받고, 20년간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았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3-4년만데 보는 친구들입니다.더 오래된 친구도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잊지 않고 연락하고, 휴가를 내어 서로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 사이에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있습니다. 그간 생겨난 시우는 핫이슈입니다.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별로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재미없으면 어떡하나. 맛없으면 어떡하나. 괜찮습니다. 그냥 함께 다니는 것이 편안했습니다. 밤에는 형제들끼리 앉아.. 더보기 내가 선택한 삶. 그루터기 공동체 알람소리에 잠을 깬다. 아이들 밥을 챙겨주고, 첫째 건우를 학교에 보내고 둘째 은우를 유치원에 보낸다. 아침을 챙겨먹고, 아래 공동체하우스에 내려가 커피를 내려 마신다. 잠시 나가 마당을 둘러본다. 개밥을 챙겨주고, 집앞도 치우고 잡초도 뽑고 개똥도 치운다. 그러면 셋째 시우가 잠을 깨어 아내와 놀고 있다. 아이와 놀며 책을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잡일을 한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규정하기 어려운 시간들이다. 어느덧 아이를 다시 데려와야 할 시간이 되면 둘째 은우를 데리러 유치원에 간다.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기회를 틈타 아빠 차를 타고 같이 집에 온다. 오후부터는 주로 사람들과의 부대낌이 시작된다. 어떤 이는 약속을 하고 찾아오기도 하고, 불쑥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저녁이 되면 만남과 .. 더보기 새봄맞이 머무르고 싶은 정원만들기 프로젝트 그루터기 공동체가 지난 6월에 정신없이 입주한 후, 가장 아쉬웠던 것은 마당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겁니다. 들어오자마자 여름을 맞이하면서 잔디는 안정되지 않은채 잡풀과 싸워야 했고, 그루와 열매가 잔디를 못살게 구는 바람에 안착에 실패한 잔디들이 많았습니다. 박석들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임시방편으로 두었던 테이블과 의자도 야외용이 아니었는지라 쉽게 더려워지곤 했습니다. 이러저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이번 주를 '머무르고 싶은 정원 만들기 프로젝트 주간'으로 선포하고 하루에 2시간씩만 일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도와주러 오는 사람이 없어도 나 혼자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도와주면 함께 마당을 만들어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월요일은 나 혼자 작업을 하는 시간이.. 더보기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