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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그루터기

새봄맞이 머무르고 싶은 정원만들기 프로젝트

그루터기 공동체가 지난 6월에 정신없이 입주한 후, 가장 아쉬웠던 것은 마당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겁니다. 

들어오자마자 여름을 맞이하면서 잔디는 안정되지 않은채 잡풀과 싸워야 했고, 그루와 열매가 잔디를 못살게 구는 바람에 안착에 실패한 잔디들이 많았습니다. 

박석들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임시방편으로 두었던 테이블과 의자도 야외용이 아니었는지라 쉽게 더려워지곤 했습니다. 


이러저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이번 주를 '머무르고 싶은 정원 만들기 프로젝트 주간'으로 선포하고 하루에 2시간씩만 일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도와주러 오는 사람이 없어도 나 혼자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누군가가 도와주면 함께 마당을 만들어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월요일은 나 혼자 작업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월요일의 작업은 창고를 정리하고 주문한 야외테이블을 조립하는 겁니다. 

겨우내 창고에는 잡다한 기물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발디딜 틈도 없는 공간이 되어서 정리되지 못한 공간이 되어 버린 창고의 기물들을 다 끄집어 내고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건축 이후에 남겨진 물건들 중 필요없을 것 같은 것은 버리고, 쌓여있던 시멘트는 비닐로 싸서 야외에 두었습니다. 

그래도 물건에 접근가능한 창고를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야외테이블입니다. 

혼자서 힘들 것 같았는데 할만 합니다. 

나무가 무거워서 조금 고생하기는 했지만 재미있게 작업하고 나무테이블을 조립했습니다. 

월요일 작업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화요일에는 텃밭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경험부족으로 텃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텃밭에 관한 책을 보며 하나씩 하나씩 텃밭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습니다. 

텃밭을 만드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밭을 일구는 일입니다. 

땅을 일구고 이랑을 만들고 퇴비를 뿌려서 유기물이 살아있는 땅을 만드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날은 삽질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현이가 돕겠다고 나왔습니다. 

삽질을 시킬 수는 없어서 잡초를 뽑게 했습니다. 

"잔디가 뭔지는 알지?" 간단하게 물었습니다.

시골 출신인지라 크게 잔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둥. 잡초 반 잔디 반을 캐내었습니다. 

잔디는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심어주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돌틈에 있는 잔디를 정성스럽게 캐내고 있습니다. 



일군 텃밭의 모습입니다. 

이제 이곳에 쌈채소와 담쟁이 식물 그리고 반찬이 될만한 채소를 심을 겁니다. 

다품종 소량생산. 책을 보면서 컨셉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오후에 영광이가 시간을 내어서 디딤돌 박기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아내가 바라듯이 작은 돌은 빼고 큰 돌 위주로 디딤돌을 만들었습니다. 

이 날은 이래저래 삽질의 날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작업인 잔디심기 입니다. 

잔디가 목요일에야 도착을 해서 오후에 함께 잔디를 심었습니다. 

잔디심는 것에 대한 블로그를 이래저래 찾아본 결과, 결론은 '쉽다'는 것입니다. 

땅을 고르고 잔디를 줄맞춰 배치해주고 잘 밟아주고 물을 주면 됩니다. 



잔디심기를 위해서 출동해준 이들입니다. 

이들이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빨리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박시우가 업무시찰을 나왔습니다.

놀기 좋은 곳인지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잔디를 보며 마음이 즐거워지는가 봅니다. 







6.5평 정도 되는 분량의 잔디를 샀습니다.

잔디가 그래도 나고 있는 부분은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이 정도만 깔고 살펴본 후, 정 부족하다 싶으면 내년에 심기로 했습니다. 


작업을 끝내고 맛있는 분식파티를 한 후, 티츄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아내와 은희가 승리를 했답니다. 

아내는 승리의 환희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합니다. 



살아가면서 함께 살아가는 노하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택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아고 누려가고 있습니다. 

매년 이곳은 함께 살아감이 익숙해지는 공동체, 그리고 더 머무를 곳이 많은 공동체가 되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