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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어놓기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의 문제


시도하는 공동체에 대한 구상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내가 의도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 담임목사님에 의해서 조금씩 전해지는 것 같다. 


나의 공동체 구상을 들은 이들 중에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럼 어떻게 먹고 살건가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이 질문 앞에서 어떠한 대답을 하는가 하는 것이 사역자로서 참 중요한 태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삶에서 그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 하나님이 공급해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먹여살리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제자의 삶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자의 삶을 살겠다고 하는 이로서 한번쯤은 진지하게 대답해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모든 대책이 다 세워지는 삶이 아닌 정말 대책없지만 올바른 길도 걸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고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대책없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는 삶이다. 

내가 붙들고 있던 것들을 하나하나 놓아가는 시도는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나의 영적감각을 살리는 시도이다. 

하나님을 만났을 때 하나님은 그러한 과정을 밟게 하셨고, 이제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또한번 그러한 시도를 하게 하신다. 




한편으로는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더 나이가 들고 말만 하고 행하지 못하는 꼰대가 되어버리지 않고, 이렇게 시원하게 지를 수 있음이 감사하다. 

내 안의 갈망이 갈망으로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형태가 되어간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 모든 것은 내 안에 갈망을 심어 가신 하나님의 행하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