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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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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는 공동체적 삶에 대한 갈증을 일으켜 주는 운동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운동을 하면서 "우리 같이 모여 살자"라고 이야기하지 않은 리더들이 있을까?

외국어대 후문에서 성균관대 쪽문에서 모여살던 이들은 걸핏하면 모일 핑계를 대고 모여들곤 했었다. 

그러면서 우리 나중에도 이렇게 모여살자라고 하곤 했다. 

내 삶의 공간 멀지 않은 곳에 함께 삶을 나눌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세월은 흘러 우리는 어른이 되어간다. 

그러면서 공동체에 대한 필요는 더욱 절실해지고 실질적이 되어가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는 충분히 현실적이 되었다. 

현실적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는 지켜야 할 것도 많아진다는 것이고 무작정 지르기에는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죄의 지배체제가 더욱 우리를 옥죄고 우리는 일상에서 피흘리는 전투를 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대두된다. 

옥죄어가는 지배체제의 죄와 싸우기 위해서 우리는 은혜의 지배체제와 대안체제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도 우리의 삶의 진영 한복판에. 

공동체 집짓기. 혹은 공동체 형성에 대한 고민은 이러한 본질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익숙하디 익숙한 좋은땅에서의 모임이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오겠다고 해서 의자를 한껏 깔아놓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오전에 왔던 이들은 마지막 끝날 때까지 거의 가지 않고 자리를 지켜주었다. 

이들의 고민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최규창 학사님이 공동체론을 늘어놓고 계신다. 

이분의 이야기는 참 희소성이 있다. 

적어도 나와 다른 책을 보고 계시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사유의 확장의 방식이 사역자의 방식은 아니다. 사회학적 깊이가 보인다. 

특별히 공간의 사회학과 관련해서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고 계신다. 

하루 종일 들어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강의다. 


우리 공동체 식구들을 모두 모아놓고 최규창 학사님과 일박하며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우리가 도시라는 공간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만들고 공간을 만든다는 의미에 대해서 깊이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최규창 학사님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6주동안 풀어놓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학사님의 공간신학에 대한 개념도를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이 낙서 같은 그림에 여러 신학적 사유가 깃들어 있다.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이런 것일 수 있다. 

우리는 대단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사실상 돌아다니는 공간은 한정적이다. 가정, 직장, 교회 정도?

그럼에도 우리는 어느 공간에 속해있는지에 대해서 의미를 두며 가치투자를 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이 세상이 규정해주는 지배체제적 사고일 수 있다. 

우리는 획일화 규격화되어가는 공간에서 우리의 스피릿을 잃어가며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공간에 필요한 것을 재구성해보는 역전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한 방식에서 셍각해 볼 수 있는 것이 공동의 공간의 신학이며, 그 공간에 깃들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이다. 

공간에 깃든 지배체제의 질서를 깨뜨려야만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근접해 간다. 


그냥 생각나는대로의 내 언어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공간을 재창출한다는 것이다. 

우리 공동체도 새로 집을 짓기로 한 것은 공간안에 스며든 스피릿을 보이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집을 짓는 것은 현실이더라. 

그 현실에 대해서 이현국 학사님이 이야기해 주시고 계신다. 

이 방면에 전문가로 현실감각을 심어주고 계신다. 



그리고 나서 점심이다. 

점심도시락을 찍지는 못했지만 회비 1만원이 머쓱해지는 멋진도시락이었다. 

무려 싯가 8천원짜리 도시락. 

그렇다. 강사비도 없이 우리는 품팔이를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모임이 성립할 수 있었던 것은 IVF의 가족스피릿 때문일 것이다. 


오후 시간은 잔치였다. 

각종 공동체의 실제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흥미로운 시간들이었다. 


청도의 더함공동체 서삼열 목사님.

이 모임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이 공동체는 대구 IVF학사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농촌 공동체에 좌충우돌하며 스며들어가는 모습이 호기롭게 느껴졌다.



익히 잘 아는 이레하우스 이남혁 학사님

시즌 2를 준비하는 이레하우스는 모여사는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잘 보여주는 공동체였다. 



내 순서가 되어서 정신이 없는지라 사진은 이만이다. 


내 순서 다음에 발표하신 정동철 간사님의 공동체 이야기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공동체 집짓기의 고비용 구조에 대한 창의적인 대안제시가 돋보였다. 

그리고 그런 창의적 방식 가운데 열매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광고는 눈여겨볼만하지 않은가. 


이런건 어떻습니까? 

<볕좋은 동네 희년 전세 프로젝트>

공동체를 꿈꾸며 경주로 이사를 온게 4년째 입니다. 그동안 위덕삼성타운에 총 11세대 34명이 함께 살아가게 되었고 교회와 학교 카페가 이 기반위에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울 동네를 우리는 볕좋은 동네라고 부릅니다. 우리 공동체는 별도의 허입절차 없이 살고 싶으면 이사를 오고 살고싶지 않으면 떠나도 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볕좋은 동네가 20,30대의 젊은 세대의 자립을 돕고자 19평 아파트를 2000만원에 전세로 드립니다.(시세 3000-3500만원)
볕좋은 동네 식구들의 부모님들이 떠오르는 젊은 세대들의 자립을 지원하고자 집을 구매하여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시는 겁니다

현재가능한 주택: 위덕삼성타운 101-101호 계약기간 2년(이후 연장가능)

자격: 20,30대 자립희망세대 모두,

임대를 원하시는 분은 저에게 메신저로 연락을 주세요. 노후에 아파트에 살고 싶어 미리 이파트를 구매하고 염가의 전세로 주시고 싶으신 분도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이 아파트가 궁금하다면 경주 강동면 유금리 위덕 삼성타운을 지도에서 검색해 보세요)


집짓기 테이블에 올려주신 광고다. 

누구나에게 접근가능한 대안적 주택공급 그리고 그 안에서의 희년적 공동체 형성. 

IVF 스피릿을 가진 멤버십들이라면 이러한 구조를 시도해봄직 하다.


모임에 참석한 학사 하나는 페이스북에서 질문했다. 

"그럼 나는 대체 누구랑 같이 살아야 하나?"

실질적인 질문일거다. 


뭐 별게 있겠나. 

꿈을 계속 이야기해보라. 

그러다 보면 꿈과 꿈이 만나고 그중에 용자는 실천하게 되리라. 

그래서 다음 모임에서는 더 다양하고 이채로운 공동체들이 생겨나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