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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기

[책] 아파트 민주주의 남기업 소장님의 아파트 민주주의를 읽었다. 책이 나오자마자 사두기는 했는데, 책을 읽을 의지가 많이 떨어져 있었던지라 이제야 집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앉은 그 자리에서 책을 다 읽고 말았다. 그만큼 재미있고 그 다음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저자를 오랜 기간 드문드문 만나왔다. 캠퍼스에서 선교단체 간사로 있던 시절, 희년과 희년경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실 분으로 소개받고 그때부터 보아온 것 같다. 그야말로 드문드문. 다시 그 주제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 모셔서 이야기를 듣곤 했다. 그리고 다시 희년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금 마음에 되었다. 그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남기업 소장님은 참 한결 같으신 분이다. 희년을 이야기하면 빨갱이 취급을 받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 가치.. 더보기
[책] 초예측 부의 미래 이 책은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자본주의의 미래라니. 과연 자본주의를 벗어난 체제가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반문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본주의라는 체제는 영속적인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자본주의라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과거마저도 자본주의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끝자락을 보고 있다. 자본주의가 끝나간다는 것은 더이상 성장의 시대를 살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니 어쩌면 더이상 고성장을 추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NHK의 시리즈물이다. '욕망의 총체인 자본주의는 어디로 향하는가?'라는 큰 질문 속에서 다섯 명의 석학이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한권으로 읽기에는 중구.. 더보기
[책]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문재인 정부에서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김상조 정책실장의 표현에 의지하자면 담대한 시도라고 한다. 코로나19가 촉발시킨 앞당겨진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직 그 구체적인 내용을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시도와 정신만큼은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맞고 있는 이 시대는 위기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 위기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개인의 경우에도 위기 가운데서의 대처가 향후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듯, 국가 또한 그러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국가의 예를 여러가지를 들면서 나름대로의 일반적인 가치평가를 내리려고 시도하고 있다. 물론 이 시대의 위기는 전세.. 더보기
[책] 2050 거주불능지구 어제는 시베리아가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보였다고 한다. 시베리아의 빙하들이 한꺼번에 녹아내리는 영상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온의 현상이 보이고, 올해 여름은 대체 어디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릴지 예상하기도 쉽지 않다. 매년 이상한 기후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어제만 해도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태풍급 돌풍이 몰아쳤다. 갑작스럽게 삶을 붕괴시키는 기후현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다. 2050 거주불능지구는 지구가 처해있는 심각한 현실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다. 책표지에서도 알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기후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삶이 허무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혹은 기후재난은.. 더보기
책 - 신앙사춘기 - 정신실 - 뉴스앤조이 정신실 작가의 책 신앙사춘기를 하루만에 읽었다. 처음에는 제목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방황하는 이들을 사춘기에 비유하는 것은 그들이 미숙하기 때문에 방황하고 있다는 의미로 비쳐졌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며 그러한 오해는 금세 사라졌다. 작가는 성장의 과정을 겪고 있는 이들을 묘사하기 위해서 사춘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단지 교회 바깥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가나안 성도라는 이름보다는 훨씬 애정어린 표현이다. 그리고 교인들은 사춘기를 겪는데 정작 목회자들은 성장하고 있지 않음을 대조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다음의 글은 에필로그의 글 일부이다. "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이 집단적 사춘기를 앓고 있는 것 같다. 분노하고 냉소하며 사기꾼 목사 색출과 퇴출에 목수을 거는 사람. 교회 봉사한다고 복받는 것.. 더보기
책 "교회를 찾아서" 레이첼 헬드 에반스 _ 비아 미국 사회에서도 교회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어떠한 맥락에서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일명 '미국판 가나안 성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레이첼 헬드 에반스라는 여성작가는 복음주의 배경의 교회에서 자라났고, 꽤 열심있는 복음주의자로 살았다가, 점차 복음주의 신앙에 회의를 느끼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블로그는 영향력을 얻어가게 된다. 아마도 그녀가 써내려간 이야기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를 원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자문위원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의 부제는 "사랑했던 교회를 떠나 다시 교회로" 이다. 말하자면 자신이 교회를 .. 더보기
우리가 행한 일들 - 레이첼 헬드 에반스 (교회를 찾아서_비아 중) 이 글은 어디엔가 남겨두고 싶어서 베껴 적어본다. ... 땅에서 이뤄진 만큼 하늘에서도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죽어서 가는 천국은 지옥처럼 끝내주는 난장판일거야. - 조쉬 리터 예수님이 로마 제국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지 300년 후,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그리스도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했다. 제국의 핍박을 받았던 그리스도교인들이 제국이 되었고, 한 때 어떤 폭력도 거부했던 이들이 이제 자신의 이웃을 향해 칼을 들이밀었다. 신전을 파괴했고 이교도들을 강제로 전향시키거나 그렇제 않으면 죽였다. 신앙의 선배들이 순교의 피를 흘렸던 경기장에서 그리스도교인들은 이교도들의 죽음에 환호하는 관중이 되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1009년 7월 15일, 십자군은 아랍인 .. 더보기
[책] 희년 이 책은 희년에 대한 다양한 글이 담겨 있다. 다양한 저자의 글을 엮다보면 자칫 반복이 이루어거나 일관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함정을 피하고 있다. 오히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장점이 되고 있다. 희년을 중심으로 한 사고의 확장을 한껏 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누고 싶고 더 깊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들이 많았다. 접근의 방식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희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희년은 현재의 교회가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주제이다. 현재의 많은 교회들이 여전히 붙들려고 하는 동력은 희년이 담고 싶어하는 공의와 정의가 아니다. 확대와 재생산을 여전히 신화처럼 붙들려고 하는 여전한 대형교회적 문법으로는 이 주제를 진지하게 다룰 수 없다. 그러나 .. 더보기
[책] 동성애와 기독교 신앙 2019년이 되었다. 아내는 방학이 되어서 집에 있고, 아이들은 서로 놀기 시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나의 시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나의 시간들이 돌아오고 있고 나는 다시 감각을 살려 이전에 했던 활동들을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내 생각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티스토리에 접속한지가 거의 10개월이 되어서 계정은 휴면상태가 되어 있다. 휴면상태를 풀고 처음으로 글을 써야 겠다고 생각하는 주제는 바로 동성애에 대한 것이다. 월터 윙크의 책을 검색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출판사도 독특하다. 무지개신학연구소. 성소수자들의 해방적인 성경해석과 신학, 다종교를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의 새로운 바람을 해명하려고 노력하겠단다. 대단하다. 그 대담한 주장이 놀랍다. 그리고 그 시도만.. 더보기
[책] 아파트 게임 - 아파트로 바라본 음울한 미래 저자 : 박해천 / 휴머니스트 / 2013. 9월 1판 저자는 디자인 연구자다. 주거문화를 통해 한국의 시각문화를 고찰하던 중 아파트라는 한국사회의 중요한 매개를 발견한 듯 하다. 이후 그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국의 중산층이 형성되는 과정.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경험과 욕망이 아파트에 투영되는 모습을 세대별로 연구한다. 이 책은 그러한 연구의 성과라고 할만 하다. 이 책의 장점은 1차원적으로 이해되는 아파트라는 욕망의 투영물을 세대별로 해체해 놓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세대 속에서 어떻게 아파트를 통해 중산층이 형성되어 갔는지를 설명해 놓는다. 그리고 그것이 머리 속에 떠오를 수 있을 만큼 이미지화 한다. 단순한 도표가 생생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나에게 매우 인상깊었던 설명은 아무래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