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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공동체

길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 어제는 모처럼만에 주일 오후에 우리 가족만이 하우스에 남게 되었다. 시험공부를 하러, 동명교회를 섬기러, 일이 있어서들 빨리 자리를 떴다. 오랜만에 주일오후에 낮잠을 잔 후, 가족들과 함께 동네 뒷산을 올랐다. 동네 뒷산을 처음 오르던 날이 기억난다. 그럴듯한 층계로 시작하는 등산길은 작은 절을 만난 후, 급격히 좁아진다. 과연 이곳이 길이 맞을까 하는 작은 의심이 지나간다. 그 의심은 넓은 길을 만나기까지 계속된다. 다시 넓은 길을 만나면 안심이 찾아든다. 내가 가는 길이 길이었구나. 이대로 가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선대를 거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름 지름길로 들어섰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걸어보지 않았던 길이었다. 그 길은 조선대의 후미진 벽과 허름한 원룸들이 만나는 곳이.. 더보기
glc+광주를 소개합니다 glc+사역이 광주에서 시작됩니다. glc+는 good life & culure 의 약자입니다. 다시 말해 삶과 문화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키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운동은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입니다. 지금껏 우리가 열심히 캠퍼스 속에서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해왔다면 이제는 진지하게 우리가 세상 속에서 어떠한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해왔고 하기를 원하는지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glc+사역은 세상이 교회에게 정체성을 진지하게 물어오는 이 시대에 우리의 대답이기도 합니다. 저는 1994년에 IVF운동을 접하고서 이 운동에서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정체성은 지역 교회 목사로 살아간 날이 더 많지만 그럼에도 제가 하려는 운동이 하나님 나라 운동임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습.. 더보기
담장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루터기 하우스의 외관공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벽돌벽 위에 나무 울타리를 얹고 나무문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진 겁니다. 오랜만에 목공팀장님이 다시 오셔서 마무리 공사를 해주셨습니다. 이분은 정말 장인의 냄새가 납니다. 홀로 나무를 자르고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면 자존심을 걸고 작업을 하신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울타리의 나무들의 오와 열이 정확합니다. 재료도 싸보이지 않습니다. 암튼 목공의 달인인 현장소장님 덕에 아름다운 울타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옥스포드 브라운의 오일스테인을 선택했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색이 진해서 자주 칠해주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집 안에서 바라본 담장입니다. 우리가 원하던 바대로 너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담이 되었습니다. 바깥의 담쟁이와 함께 그럴듯.. 더보기
정원에서 텃밭가꾸기를 시작했습니다 집을 설계해준 이현욱 소장님은 단독주택의 핵심은 집이 아니라 정원이라고 했습니다.전체 면적의 절반 가까이를 정원에 내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자의반 타의반 집의 규모를 줄이면서 야외에도 그럴듯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정리가 안될 때는 황량하기만 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텃밭을 조성했습니다. 앞마당과 뒷마당에 조성을 했습니다. 합하면 6-7평 되는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앞마당에 씨를 뿌려보기로 했습니다. 여름에 무슨 텃밭이냐는 이야기들도 했지만, 그동안 가지고 있던 씨앗들이 유통기한도 지나고 해서 밑져야 본전. 씨를 뿌려봅니다. 유기토도 5가마니 뿌리고 섞고 커피찌꺼기도 틈틈히 뿌려 주었습니다. 씨를 뿌린지 열흘이 되어 갑니다... 더보기
나는 왜 그루를 떠나보냈는가? 오늘 북서울IVF 학사회 간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난 달 북서울 IVF 블로그에 올린 글을 잘 받았다며, 이번 달에도 부탁한다는 것이다. 인사차 한 말이겠지만 지난 달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단다. 나는 그랬냐고 무심하게 답을 했지만, 내 마음은 커다란 찔림을 얻었다. 왜냐하면 지난 달에 블로그에 기고한 글의 주인공인 위의 커다란 개 그루는 더이상 없기 때문이다. 조용히 묻고 넘어가고 싶은 이 이야기를 풀어놓아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학사회 간사의 전화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루를 통해서 드러난 나의 연약함에 대한 자기고백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정말 모르겠지만, 난 이러한 집을 짓고 산다. 이런 예쁜 집을 짓고 사니 주변 이웃들부터 내가 .. 더보기
그루터기 하우스의 외관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우스 내부 공사가 마루리 된지 한달이 넘어가는데 여전히 외부는 흙투성이 공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토목공사를 해주기로 하셨던 사장님이 섬에서 일을 시작하셨는데 그동안 비가 많이 오고 태풍이 올라오고 하면서 애를 많이 먹으셨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 일을 해주시겠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렇게 한달이 되어 버렸습니다.업자를 바꿀 생각도 잠시 했지만 지금껏 좋은 관계를 유지한 시공업체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오랫동안 참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 더운 땡볕에 담장과 마당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텃밭을 조성하기 위한 정비공사가 이틀간 지속되었습니다. 앞쪽과 뒷쪽에는 텃밭을 위한 공간이 5평 정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공간을 활용하면 한동안 채소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파라솔이 설치될 부분에 .. 더보기
그루터기 공동체 한달을 살다 그루터기 공동체에 들어와서 살게 된 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아래층에 다섯 식구, 윗층에 다섯 식구 총 10명이 살아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고 오고갑니다. 이제 한달을 살아서 한달간 살아간 비용을 내고 있습니다. 전기세 수도세 등...그러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아 한달이 지났구나. 한달 동안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좀 적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게도 의미있었던 한달의 경험들은 지금 정리해야 할 삶의 흔적입니다. 먼저 사람에 더욱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공동체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이런저런 시설을 구비했습니다. 하루에 여러번 하우스를 돌아도 여전히 해야할 일 뿐이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서 분주한 저를 보며 다른 이들 또한 그렇게 되었던 .. 더보기
그루 이야기 공동체에 새로 함께 하게 된 개인 그루 이야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몸은 피곤하고 할 일도 많지만 지금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마음입니다. 공동체를 이루며 반드시 개를 키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에 키우던 개에 대한 추억이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여러 똥개들도 키워보았고 진돗개도 한번인가 키워 보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개는 복순이라는 암캐였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에 새로운 주택으로 이사가면서 키운 개입니다. 적어도 2-3년은 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가 공부하느라 바빠지면서 개를 잘 돌봐주지 못했고, 개는 목장으로인가 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실인지는 모릅니다.)방황하던 힘든 시기에 함께 있던 개입니다. 그저 하릴없이 옥상에 가서 앉아서 나만의 생각을 .. 더보기
그루터기 공동체를 소개합니다 그루터기 공동체에 입주한지 3주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작업이 있었고 삶의 패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제는 초기적 삶의 형태가 대략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루터기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이 글을 남깁니다. 우리의 핵심적인 모임공간입니다. 이곳은 공용공간이라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 공간에 올 수 있습니다. 우리 식구들도 공동체원들도 이 공간은 공용공간임을 인식하면서 생활합니다. 갑작스럽게 오신 손님일지라도 이 공간은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 수요일 저녁과 금요일 저녁 그리고 주일 오전부터 오후 시간은 공동체원들과 교회 구성원들의 시간입니다. 그루터기 공동체 구성원이 어느새 15명 정도가 됩니다. 물론 이곳에서 살기만 .. 더보기
집이 완성되었습니다 오늘 소장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저 오늘 서울 갑니다."집이 다 완성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소장님을 그냥 보내드릴 수 없어서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해서 소장님을 뵈러 갔습니다. 집에서는 무빙월 작업을 마지막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무빙월은 1층 모임실을 구분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무빙월은 생각보다 견고했습니다. 제대로 설치하면 방음까지도 되는 설비였습니다. 무빙월을 설치하면 아래와 같이 복도가 만들어집니다. 공동체 식구들이 무빙월 안의 모임과는 상관없이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무빙월 안쪽의 시공모습입니다. 왼쪽 구석에 있는 저 문으로 무빙월 안으로 들어가고 나갈 수 있게 됩니다. 무빙월이 설치된 후의 정면 모습입니다. 저쪽에서 모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무빙월의 문이 열리고 현관문이 보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