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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기

[책] 13인의 기독교 지성, 아나뱁티즘을 말하다 이 책은 다양한 기독교 지성들이 아나뱁티즘을 접하고 아나뱁티즘이 자신에게 준 영향력을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저자들의 신앙적 배경은 다양하다 침례교, 감리교, 가톨릭 등. 그들은 다양한 신앙적 전통에서 자랐지만 아나뱁티즘이 자신들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미쳤노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존 하워드 요더의 영향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은 '예수의 정치학'과 다른 저작들을 통해서 자신들이 고민하던 지점에서 일종의 활로를 찾곤 했다. 이 책의 미덕은 공감에 있다고 하겠다. 이 시대의 핵심적 문제의식을 이끌고 있는 아나뱁티즘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아나뱁티즘을 잘 모른다. 아나뱁티즘이 갇혀있던 틀에서 벗어나서 대중성있게 전달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대체로.. 더보기
[책] 곁으로 - 김응교 문학에세이 / 새물결플러스 김응교 시인이 쓴 책 '곁으로'를 읽었다. 이 책은 문학에세이다. 르포 형식의 발로 쓴 여행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 풍성한 문학작품이 함께 한다. 책의 카피 그대로 '특별한 책과 함께 여행하는' 책이다. 선물받지 않았으면 사지 않았을 책이다. 무언가 실질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문학의 세계는 너무 낭만적인 것으로만 느껴졌다. 게다가 시라고 하면 뭐랄까. 그에 대한 내 족보는 70년대 정도에서 끝나는 것 같다. 그래도 선물을 받았으니 하는 마음으로 책을 넘기다가 끝까지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전에 느꼈던 그러한 끝간데 없는 낭만성을 느꼈다면 책을 덮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보게 된 것은 소외된 자들과 함께 있으려고 하는 문학적 치열함이었다. 이 치열함의 맥락이.. 더보기
[책] 이매진 주빌리 - 양희송 (메디치) 양희송 대표의 새 책이 나왔다. 매번 문제제기를 하는 책을 써오던 저자인지라, 이번에도 그런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런데 이번 책은 포지션이 좀 다르다. 뭐랄까, 잘 포장된 안내서나 교과서를 보는 느낌이다. 이 책이 염두하고 있는 독자는 기독교인들만이 아니다. 양희송 대표는 희년적 상상력을 사회 전반에 확대시키고 싶은 바램이 있었나 보다. 그래서 이 책은 일종의 무브먼트를 염두에 두고 있다. 희년적 상상력이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대해서 건드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몇몇 참신한 자료들이 존재하기는 하나 문제제기 자체가 새롭지는 않다. 각각의 영역에 대해서 전문적인 책을 따로 권할 수 있을 정도로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주제들을 희년적 상상력으로 연결시켜 놓는다. 그럼에.. 더보기
[책] 알라 - 미로슬라프 볼프 (IVP) 미로슬라프 볼프의 책 알라가 번역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책주문을 했다. 최근의 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로슬라프 볼프의 주장은 매우 도전적이고 이 시대에 주는 함의가 뚜렷하다. 배타주의가 기승을 부린다. 사무엘 헌팅턴의 예언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은 상황이다. 서로를 향한 극단적인 배격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6년을 전망하는 총회장들의 대담에서 그들은 성소주자와 무슬림들에 대한 경계를 주장한다. 우리가 느끼는 삶의 문제와는 동떨어져 있다. 그들은 누구를 적대할 것인가의 문제를 매우 큰 문제로 여긴다. 할랄 단지에 대한 악의적인 카톡들이 돌아다니고,성소수자들을 혐오스럽게만 그리는 만화가 버젓이 교회에 배포된다. 이제는 심지어 구교마저도 이단으로 치부하며 영세를 인정하지 않는다. 시.. 더보기
[책] 시민K 교회를 나가다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있는 김진호 목사님의 책이다. 민중신학자이다보니 그리 관심이 없었던 저자이다. 신학생 시절에 안병무의 책을 좀 보다가 대화가 안되겠다는 생각에 책을 덮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에 민중신학에 대해서는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신학적 사고를 하기 시작하면서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의 관점에 대한 이해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나의 자리가 얼마나 협소한지를 보게 된다. 이 책은 1990년대 이후의 교회의 몰락의 과정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유를 이야기한다. 그 시각이 간결하면서도 날카롭다. 그리고 해박하면서도 정돈되어 있다. 주류 교회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서인지 더 객관적이면서도 냉철하게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그래서 더욱 인상깊다. 김진호 목사님은 성장하고자 .. 더보기
[책] 회심의 변질 - 초대교회의 회심을 돌아보다 공동체 교회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회심에 대한 것이다. 회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현 시대의 교회들은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값싼 구원의 문제, 구원의 확신이라고 불리우는 감정주의의 문제 혹은 회심을 이야기하되 체험 중심의 회심을 이야기하여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회심을 흐리게 하는 것 등. 회심과 관련한 우리의 후퇴는 너무나도 뚜렷해 보인다. 이 책의 가장 뚜렷한 공헌은 교회가 시작되면서부터 뚜렷했던 회심의 과정이 어떠한 과정으로 후퇴를 거듭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초대교회의 회심에는 3B 즉 Belief Behavior Beionging의 변화가 뚜렷햇다. 다시 말해 회심의 과정이라는 것은 "삶의 방식과 가치체계의 총체적 과정을 재구성하는 것".. 더보기
[책] 하나님 나라의 모략 - 탐 사인 탐 사인은 '겨자씨모략' 그리고 '겨자씨 대 맥세상' 등의 책에서 익숙한 저자이다. 그는 무려 20여년전부터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과 자발성에 대한 강조를 해오던 저자이다. 그러한 그가 현재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에서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 어떻게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탐 사인만큼 해박하게 소개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듯 하다. 그는 이러한 흐름을 이머징 교회, 선교적 교회, 모자이크 운동, 수도원 운동이라고 정리해 준다. 그리고 이러한 범주에 드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는 운동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소간 위안이 되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하고 있는 상상력과 실천에 대한 일종의 인정 같은 것을 받은 기분이 들어서다. 그리고.. 더보기
[책]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 드디어 월터 윙크의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을 다 읽었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인데다가 이야기하는 내용의 폭과 깊이가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재미있다. 무엇보다도 이론적이기보다는 현실적, 실제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악을 지배체제라고 명한다. 그리고 그 지배체제는 구원하는 폭력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즉 힘을 가진 폭력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것이 부인할 수 없는 지배적 실제임을 납득시키려 한다. 구원하는 폭력의 관점으로 영화와 미디어들을 분석해보면 대다수가 이러한 매커니즘임을 알 수 있다. 구원하는 폭력의 지배체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예수의 방식은 그와 달랐다는 것이다. 오히려 예수는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의 질서를 드러내는 충격요법, 즉 비폭력의 저항의 방식을 사용하셨다. 그러.. 더보기
[책] 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교수님의 대한민국은 왜? 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국정 교과서에는 절대 실리지 않을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전제한다. 2015년의 대한민국이 왜 민주주의 퇴행을 경험하고, 일제 잔존세력의 강력한 입김 가운데 살아가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전제는 도발적이다. 마지막에 가서야 그러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교수님은 한반도가 70년간 반국가의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올바른 국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국가라고 이야기함은 국가의 정통성이 올바로 세워지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반국가적 세력에 의해서 이 땅이 지배당했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다. 일제 이후에 임시정부의 인사들은 이땅에서 정체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남한.. 더보기
[영화] 내부자들 - 씁쓸한 우리 시대의 자화상 나 혼자만의 시간이 좀 필요했다. 혼자 좀 걷고 생각하고 영화도 보고 싶었다. 아내에게 허락을 받아 홀로 충장로를 거닐며 영화도 보고 책구경도 하다가 돌아왔다. 무엇인가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서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를 보고 더 우울해졌다. 가려진 현실의 민낯을 보여주는 듯한 영화 '내부자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윤태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아직 미완인 이 웹툰을 영화가 마무리했다. 윤태호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데에 가히 천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원작자의 힘 때문인지 이 영화에서의 주요한 이 세 캐릭터는 정말 인상적이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연기는 단연 이병헌이다. 정치깡패의 역할을 하다가 뒤통수를 맞고 손 하나를 잃은 후 그는 절치부심 복수를 꿈꾼다. 그러나 악으로 깡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