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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기

[책] 사람, 장소, 환대 저자는 그림자를 팔아버린 남자의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다.그리고 그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탐구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영혼은 아니다. 영혼은 아니되 매우 본질적인 것에 해당한다. 그는 그림자가 없기 때문에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하여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가 되고 만다. 여기에서 저자는 어디에 속한다는 것의 의미를 궁구한다. 이는 단지 소속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자신이 속하는 공간을 상실하는 것이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서 사회 안에 들어가게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환대는 자리를 주는 행위이다. 저자는 이를 증명해내기 위해서 자리를 얻지 못하는 이들이 인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을 보여준다. 아렌트가 이야기하듯이.. 더보기
[책] 내 몸속의 우주 미생물에 관한 책이다. 이 분야에 있어서 연구는 일취월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롭 나이트는 이 분야의 최전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약력을 보면 그게 느껴진다. 서문에서 저자는 미생물에 대한 지식이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잠재력이 있다고 한다. 우리 몸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현미경적 생명체를 통츨어 '인간 미생물총' 그리고 그 유전자를 '인간 미생물총 유전자'라고 하는데 이 조그만 세계에 대한 발견은 우리 인간의 독립성을 제고할만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약 10조개의 인간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의 몸에 사는 미생물은 약 100조개에 이른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매우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이러한 미생물에 의해서 체중에서부터 알레르기까지.. 더보기
후발대형교회 현상에 대한 고찰 한국 사회의 보수주의와 그리스도교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한 연구서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가 기획했고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엮었다.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첫번째 글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실장님의 글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교회를 선발 대형교회와 후발 대형교회로 구분을 짓는다. 그중에서도 주목하는 것은 199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형교회의 중심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나도 이에 대해서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던 점이 있다. 선발 대형교회의 경우에 교회가 성장할만한 사회적 여건이 분명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995년 이후의 한국교회는 교세가 정체되거나 약화되는 추세가 뚜렷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대형화는 그치지 않고 있다.. 더보기
[책] 생각의 시대 - 김용규, 살림 뉴스공장에서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이 어떠한 발전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알파제로라는 AI는 이제 인간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러 계산만 빠른 것이 아니라 핵심을 짚을 줄 아는 인공지능이 출현한 것이다. 알파제로는 그 이전에 계발된 특화된 AI를 차례로 극복해가고 있단다. 과연 인간은 통제가능한 기술을 계발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생각의 시대 머리말에서 김용규 선생은 지식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다. 정보혁명은 지식의 수명을 단축시켰고 이제는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에 의존하여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해서는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 선생은 이제 생각의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과거의 것에서 배운다. 선생은 과거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축의 시대에 사용되었던 생각의 .. 더보기
[서적] 교회, 자본주의와 씨름하다 - 김영배 BOOKK 오랜만에 책서평이다.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에 게을러져 가던 시점에 이 책의 서평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것은 이 책의 저자를 알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일 수 있고, 그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고민하며 분투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지켜본 이로서의 일종의 의무감 같은 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의 방향성에 대한 지지 같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책을 읽자마자 책의 스케일이 상당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1장을 읽고 나면, 마치 책 한권을 읽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하려고 하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주제는 만만치 않지만, 책은 재미있다. 내가 아는 저자는 누구보다도 매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더보기
[서적]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 제임스 스미스 (IVP)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 세계관의 논의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기를 기대하는 듯 하다. "기독교 신항을 간략한 지적공식으로 정제하는 대신,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기독교 예배의 실천에 내재된 기독교의 '사회적 상상'의 형태를 규명하고자 한다.(p13 머리말 중)"이 주장이 중요한 것은 사상과 정보의 흡수가 아닌 마음과 욕망의 형성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는 문제제기이다. 이러한 문제제기가 옳다면 기독교 교육은 지성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닌 우리의 상상력을 변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독교 교육이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특정한 부류의 사람으로 형성하며 만들어가며 빚어가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실천의 핵심으로 예배의 실천을 두고 있다. 제.. 더보기
[도서] 한국전쟁과 기독교 윤정란 저 한울 아카데미 이 책은 서북지역의 기독교인들이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어가는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는 우리가 어떠한 역사적 정황에 처해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걸은 길을 생각해 보며, 우리는 지난한 역사적 과제 앞에 있다는 것을 느끼며 진중해진다. 서북지역의 기독교는 사실 대한민국의 기독교세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평양대부흥 운동으로 그들을 기억한다. 온갖 찬란한 초기 기독교의 역사는 그들의 존재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굵직굵직한 구한말의 역사와 일제치하의 역사에서 그들은 적극적인 역사적 주체로 살아갔다. 그런데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그들이 보이는 어두운 면 때문이다. 그들은 공산주의와의 대결적 구도에서 축출당하고 배제당하는 입장.. 더보기
[영화] 자백 : 폭력의 구조는 멀리 있지 않다 영화 '자백'을 보았습니다. 탐사저널리즘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죽어가는 탐사저널리즘이 대한민국의 치부를 들추어냅니다. 결론적으로 왜 탐사저널리즘을 그토록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는지...그리고 왜 탐사저널리즘이 필요한지를 증명해 냅니다. 무엇보다도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뉴스타파 팀의 기자정신입니다. 권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정원을 다루면서 기자정신으로 맞짱을 뜹니다. 게다가 매우 끈질깁니다.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다 자살을 한 탈북자에 대한 탐사보도를 위해서 중국으로 여러 번 날아가고, 북한에 있는 딸에게까지 접근하는 끈질김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건 스포인가요?) 무엇보다도 제게 인상깊었던 장면은 다음의 장면이었습니다. 전 국정원장이었던 원세훈에게 다가가서 유우성.. 더보기
[도서] 영성의 깊은 샘 제럴드 싯처 저 / 신현기 옮김IVP / 25,000원 오랜만의 책리뷰다. 책 리뷰를 나름 꼬박꼬박 쓰다가, 그에 매이는 것 같아서 쉬어보았다. 그래도 이 책은 소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참 좋아서 더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서다. 제럴드 싯처의 글은 참 따듯하다. 큰 고통을 겪고 인생의 질곡을 알게 된 이의 넉넉한 시선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노라면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에서도 그는 여러 영성의 흐름을 개괄 정리하며 그것을 나름 영성사라는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무엇이 정통인지에 대한 꼬장꼬장한 시선에 매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 전통들의 장점을 끄집어내려 노력한다. 서론의 이 단락은 참 마음에 들었다. "역사에는 오용의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명백한 오용이 있다 하.. 더보기
[책] 산둥수용소 요즘 인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며, 인간은 어떻게 성숙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하나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그리고 사람이 변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나에게 고민이 된다. 이러한 고민 가운데서 책장 한켠에 놓이 이 책을 보았다. 이 때 읽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서울을 오가면서 내내 인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저자인 랭던 길키는 꽤 유명한 신학자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젊은 시절 중국에서 겪은 수용소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우슈비츠와 같은 극한의 상황은 아니다. 꽤 인간적인 대우를 받은 수용소 생활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수용소 생활을 하며 숙소관리를 했다. 이 책은 3년여간의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인간에 대.. 더보기